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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며 울고 웃고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Beef) 8화, 독창적인 선택의 문제

by 연잎의노래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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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 순간이 선택의 문제이다

    8화의 시작은 과거 에이미가 왜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갖게 되었나 하는 것을 보여 준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낯선 남자와 성관계 하는 에이미를 마녀 같은 할머니가 쳐다보고 있었다. 그 마녀는 누굴까 궁금해하며 보게 된다. 과거 청소년기에 에이미는 옷을 많이 사고 싶어서 학교를 빠져나온다.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에이미는 아버지가 점심시간에 상사를 속이고 모르는 여자와 바람을 피우러 온 것을 목격한다. 그 여자의 얼굴이 플라스틱 가면을 쓴 마녀로 보인다. 에이미가 호텔방에서 본 그 얼굴이다.         에이미는 시어머니 푸미와 쇼핑몰에서 나오면서 조지와 이혼을 하면 조지가 재산의 절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그 말은 에이미 없어도 푸미 혼자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미의 바람에 화가 난 조지는 딸 준을 데리고 호텔로 가 버렸다. 에이미는 딸 준을 보고 싶다며 푸미에게 도움을 청한다. 푸미는 에이미에게 많은 선물을 받은 후 조지를 설득하겠다며 호텔로 간다. 또한 자기 아들 조지는 평생 에이미 없이는 바다 밑바닥에 멍하니 앉아 있을 것이라고 하며 조지에게는 에이미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에이미는 일부 항변한다. 조지도 미아와 감정적으로 바람을 피우지 않았냐고 따진다. 

   친정에 거의 가지 않던 에이미는 문득 자기 집에 간다. 아버지는 왜 조지와 준을 데려 오지 않았냐고 묻는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집에 간 것이다. 에이미는 부모님이 루브르 박물관도 다니고 여행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에이미가 별장을 샀다고 하니 아버지는 다음엔 자신에게 별장을 하나 사 달라고 한다. 대신 에이미는 모기지를 내주었다고 말한다. 에이미는 아버지가 자신이 태어나기를 원치 않았으면서 많이 바라는 것을 싫어한다. 과거 아버지는 에이미에게 돈이 많이 들어간다면서 싫어했다.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것이다.

   설겆이를 하면서 에이미는 졸업반 시절 자신이 무엇을 보았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에이미가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이미 본인도 남편의 바람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에이미는 자신이 거울을 보면 볼수록 부모님의 모습을 닮은 것 같아 싫다고 진심을 말한다. 어머니는 문제는 묻어 두면 된다는 태도이다. 반면에 에이미는 우리 가족은 터놓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전한다. 몇 세대에 걸친 잘못된 결정이 자신에게도 축적된 기분이라는 것이다. 에이미가 동화책을 읽을 때도 마귀 할멈이 나타나 에이미를 괴롭힌다. 마귀할멈은 아무도 에이미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보고 에이미가 왜 우울증이 깊었는지 이해가 됐다. 

   조지는 딸 준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준이 할머니와 산책을 하러 간 사이 조지와 준은 대화를 한다. 푸미는 준에게 에이미가 폴과 인터넷에서 잠깐 놀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조지는 에이미에게 자신이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에이미는 폴과 잤다며 사과한다. 넋이 나간 듯한 조지는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다. '로드 레이지' 사건이며 대니와 얽힌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에이미는 부모님을 탓하고 싶지만 모든 문제는 자신이라고 말한다. 자신은 나쁜 사람이며 착한 조지에게 어떻게든 숨기고 싶었다고 전한다. 조지는 이혼을 원했다. 에이미는 울면서 이를 받아들인다. 집이며 모든 것을 주겠지만 준만 뺏어가지 사정한다.

   과거 에이미의 부모님은 에이미가 물을 좋아한다고 목욕을 시킨다. 한편 대니의 부모님도 사랑으로 대니를 키웠다. 장면이 과거에서 현실로 돌아오며, 대니는 경찰에게 화재의 원인을 묻는다. 아직 경찰도 원인을 모른다. 폴은 화재가 에이미의 방화일 것이라 짐작한다. 에이미네 집에 가서 자신이 에이미랑 잤다고 조지에게 말했기 때문이다. 이에 앙심을 품은 에이미가 대니의 집에 불을 질렀을 것이라 추측한다.

   다시 1991년, 대니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대니의 어릴 적 이름은 성현이었다. 아버지는 시차 때문에 피곤하다며 대니의 집으로 가자고 한다. 사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어머니가 실망하자, 대니는 보험회사와 연락해 다시 지으면 된다고 위로한다. 대니는 방법을 찾을 것이며 꿈이 조금 지연됐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 순간 대니는 화재 현장에서 몰래 빠져 나갔던 에드윈을 발견한다. 

   복잡한 상황에 처한 대니에게 조지가 전화한다. 조지는 아직도 대니를 '제인'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 대니는 베로니카의 집에 몰래 들어간 것이다. 에드윈이 베로니카를 찾으러 집에 들어오자 대니가 화가 나서 그를 덮친다. 에드윈은 질투심에 대니 집에 몰래 잡지를 구독한 것이 전부이며 본인은 불을 지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베로니카는 입만 열면 대니를 칭찬했다. 우연히 에드윈은 '대니만 한 남자가 없다'라고 베로니카가 말한 것을 들었다. 에드윈은 베로니카가 몸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한다고 운다. 대니는 베로니카를 가진 것은 에드윈이고 그가 승자라고 위로한다.

   장면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대니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하고 전학을 다니고 있었다. 한편 경찰은 화재는 방화가 아니며 배선이 잘못된 것이라고 전한다. 그러므로 건설회사에 책임을 물으면 된다는 것이다. 결국 대니의 부모님은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대니는 기막힌 거짓말을 생각해 낸다. 화재는 방화였음을 동생에게 강조한다. 마치 에이미가 불을 낸 것처럼 말한다. 폴은 자신이 모든 것을 망쳤다며 자책한다. 과거 폴은 대학에 가려고 여기저기 서류를 많이 냈다. 당시 대니는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고 비벌리힐스에서 살고 싶어 했다. 그리고 동생과 같이 살면서 동생이 근처에 있는 대학에 다니길 바란다. 실제로 폴은 많은 대학의 입학처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대니가 이를 몰래 감춰 버린다. 

   에이미의 딸 준은 엄마가 보고 싶지만 집에 엄마가 없다. 호텔에서 돌아오면 엄마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빠 조지는 엄마는 바쁘다고만 한다. 심술이 난 준은 반려견 루카를 때린다. 그때 대니가 찾아왔고 이제 조지도 '제인'이라고 말하는 대니가 위험한 인물임을 알아차린다. 대니는 화장실이 급하다며 기어이 조지 집에 들어 온다. 대니가 화장실 문을 열자 조지가 총을 들고 위협한다. 몸싸움 끝에 조지가 기절을 한다. 당황한 대니는 차를 몰고 에이미의 집을 나가 버린다. 그런데 대니의 차에는 '준'이 타고 있었다. 경찰차가 쫓는 소리가 들리며 8화는 끝이 난다. 

 

2. 과거와 대화하는 주인공들

   에이미는 자신이 이렇게 망가진 것은 부모님이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바람으로 가정이 깨진 이 위기를 모두 부모님 탓으로 돌리고 싶었다. 그래서 2년만에 친정집에 간다. 하지만 거기서는 위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바람을 모두 알고도 덮고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문제는 덮으면 해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외도를 목격한 에이미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에이미는 자신에게 돈이 많이 들어 부부 싸움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동화 속에 나오는 마귀할멈은 에이미는 절대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고 속삭이며 평생 에이미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남편도 착하고 딸 준도 미술에 소질 있고 사업도 잘 되는데 왜 에이미가 우울한지 몰랐다. 그런데 8화에서 과거 에이미가 자라 온 배경을 보자 에이미를 좀 더 이해하게 됐다. 가족들이 툭 터놓고 진심을 말했으면 에이미의 삶도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도 된다. 

사랑스러운 부부, 에이미와 조지에게 닥친 위기

   처음에 권총을 보면 흥분하는 에이미의 특이한 성적 취향, 낯선 남자와 성관계, 에이미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과거를 보니 어렸을 때는 대니도 에이미도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살면서 독특한 결정의 순간이 쌓여서 '현재'의 우리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와 자책은 누구나 해 봤을 것이다. 에이미는 부모님 탓이라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면서 조지에게 사과를 한다. '로드 레이지' 사건이며 폴과의 관계, 모두 착한 조지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았다고 울면서 전한다. 하지만 이제 이웃들에게 모든 것을 밝히고 사과할 것이며 조지에게 다마고 의자도 다시 사서 돌려주고 싶다고 울며 후회한다. 

   하지만 에이미가 바른 결정을 하면 외부에서 또 다른 오해와 억측이 있었다. 사실 대니는 부모님을 위해 만든 집의 화재가 모두 자신 때문임을 알게 된다. 본인이 배선을 잘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감추기 위해 에이미가 폴이 바람을 밝힌 것 때문에 화가 나 방화를 저질렀다고 오해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에이미의 집에 몰래 들어간다. 하지만 이제 조지가 대니가 '제인'이 아니라 대니임을 알고 있다고 밝힌다. 그는 119에 먼저 신고했고 총으로 대니를 위협하지만 약해서 몸싸움 몇번에 바로 기절해 버린다. 당황한 대니가 그 집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려 하자 설상가상, 조지의 딸 '준'이 그 차에 타 있었다. 전에 준은 자신에게 스키틀즈를 마음껏 주는 대니를 마음에 들어 했다. 충격 속에서 대니는 운전을 하며 그 자리를 빠져나간다. 인물들 간에 얽히고설킨 이 관계가 언제쯤 풀릴 것인지 정말 잘 짜인 거미줄에 모두 걸려든 것처럼 보인다. 빠져나가고 화해를 하려고 하면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버린다. 이것이 우리가 독특한 결정을 내린 것 때문일까? 어쩔 수 없는 극한의 상황 속으로 빠져 든 에이미와 조지의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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