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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며 울고 웃고

무빙 13화 줄거리, 감상평

by 연잎의노래 2023. 9. 9.

 1. 줄거리

   파트너 두식을 잃은 주원은 블랙팀이 해체되고 다른 부서에 배정되며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준다. 주원의 모습을 보니 예전 대학생 때 컴맹이었던 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서 어설픈 웃음이 나왔다. 주원은 파트너 두식을 잃지만 지희와 사랑의 결실을 맺고 공무원 아파트에 살게 된다. 하지만 항상 덜렁대는 주원은 퇴근길 만원 버스에서 가방을 두고 내린다. 그런 주원에게 또 가방을 두고 내렸냐고 핀잔을 하려다 말고 지희는 고기를 먹자고 한다. 둘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고 예쁘다.

고기를 우걱우걱 씹으며 자신은 조직에서 쓸모없는 존재임을 알리는 두식. 하지만 지희가 명언을 날린다. 

"넌 나의 쓸모야, 나는 너의 쓸모고..."  고기쌈을 볼에 미어터지게 먹으며 울면서 감동하는 두식

 

   두식이 지희의 응원을 받으며 사직서를 내려는 순간, 옆에 있는 주사님이 공무원 아파트 연장을 위한 서류를 말해 준다. 반드시 공무원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주원은 사직서를 내지 못한다. 그러던 와중 북한에서 강릉에 무장간첩을 내려 보냈다는 뉴스 속보가 뜬다.  그중 몇 명은 살아서 도망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민용준(문성근) 차장은 넥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고 어색하게 사무실에 근무하는 주원을 다시 부르러 온다. 도망치는 무장공비 속에 초능력자가 있음을 아는 그는 우선 주원을 현장에 내보낸다. 3주 동안 산속을 헤매고 수많은 병력이 동원되지만 결국 그들은 헛수고만 한다. 

   주원을 잘 보살펴 주던  중대장은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북한의 초능력자에게 당하고 슬프게도 죽고 만다. 주원이 수류탄 위로 몸을 날려 부대원들의 목숨을 건지고 얼굴에 총알을 맞으면서도 중대장을 지키려 했지만 못 지켰다. 초능력자이긴 하지만 주원이 폭탄을 몸으로 막고 얼굴에 총 알 구멍이 뚫리는 장면은 진짜 괴물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 난다. 

  무장간첩을 잡지 못해 포기하려는 순간 민용준 차장이 보낸 새로운 인물 래혁이 등장한다. 래혁은 일반인들이 헤매고 있을 때 중간에 초능력자인 주원이 멋지게 나타나 임무를 수행하길 바란다. 그 말을 들은 주원은 무슨 말이냐면서 울분을 토하고 래혁에게 다시 나타나는 순간은 자신에게 죽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래혁은 머리가 비상하고 미래를 내다 볼 줄 안다. 로맨티시스트이며 정의감에 불타는 주원과는 맞지 않는 인물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개코같은 인물이다. 비열하지만 앞날을 예측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주원이 현장을 누비며 집을 비우는 일이 계속되자 지희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진다. 그러다가 출근하는 주원에게 고기는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데 왜 한 달에 한 번 고기를 먹는지, 그날이 무슨 날인지 아냐고  지희가 묻는다. 

   지희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 자신이 그렇게 살아와서인지 자책한다. 지희의 말을 들은 주원은  출근하다 말고 지희를 번쩍 안아서 방으로 들어간다. 드디어 그들에게 아이가 생기고 지희와 주원 닮은 예쁜 딸 희수는 출근하는 아빠에게 정겹게 인사를 한다.

   그러나 이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가족이 주원에게 걸림돌이 되는지 아는 민용준 차장의 작전으로 희수와 지희에게 의문의 교통사고가 난다. 민차장은 사람의 재능을 알아보는 재주가 탁월하지만 그 사람을 계속 조직에서 부리기 위해 가족까지 없애는 만행을 저지른다.

 

2. 감상평

지희의 장례식장. 상주복으로 갈아 입고 구두를 신어야 하는데 중대장이 준 군화가 잘 벗겨지지 않아 애를 먹는 주원.

 

   류승룡 배우님이 항상 연기를 잘하시지만 나는 이 장면이 참 슬프게 다가왔다. 주원은 원래 무협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마음속에 낭만적인 면모가 살아있는 남자다. 중대장이 내민 따뜻한 손길과 배려를 잊지 않는 그는 우직하게 뭐든지 임무를 수행한다. 그를 발목 잡는 것은 그의 직업이다. 가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자신의 삶을 가장 변화시킨 아내를 잃는 장례식 장면이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군화가 벗겨지지 않아 상복을 입는데 어려움을 겪는 주원의 모습을 보고 많은 시청자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것을 연기로 잘 표현해 낸 류승룡 배우님은 정말 대단하다. 주원은 결국 지희와 슬픈 이별을 하지만 예쁜 딸 희수가 남아 있다. 이제부터 그의 모든 시간은 희수를 위해 있다. 가족밖에 모르는 남자, 로맨티시스트 장주원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괴물같은 남자 주원을 변화시키는 인물은 지희이다. 지희는 사무직에 적응하지 못한 남편을 두고 말한다. '넌 나의 쓸모야. 난 너의 쓸모고...' 가족의 응원이 힘들고 무료한 삶에 격려가 되는 평범한 일상이 그려진다. 비밀을 많이 아는 사람은 영원히 좌천될 수 없다는 말로 민차장이 복귀했다. 악역이지만 그의 복귀 때문에 다시 주원이 현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블랙에게 일을 마음대로 시키고자 사고까지 조작하는 그의 악랄함의 끝은 어디인지 그의 말로는 어떻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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