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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며 울고 웃고

반짝이는 워터멜론 1화

by 연잎의노래 2023. 10. 7.

   오늘 오전에는 '무빙'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가 뭐지 하면서 무엇을 포스팅할지 고민했다. 1등 하고 있는 드라마를 보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내 마음의 1등을 '반짝이는 워터멜론'으로 정했다. 포스팅하다 보면 언젠가 1등 하겠지 하는 느낌이 온다.
   이 드라마는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코다 소년 은결이 나온다. 코다(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어로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자녀로 농인과 청인을 가리키지만 보통 청인인 자녀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하은결(려운)이 1995년의 아버지 하이찬(최현욱)의 고등학생 시절로 타임 슬립해서 친구가 되고 밴드를 하며 겪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와 친구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진다. 1화 시작 장면에서 시원한 가로수 길 아래에 은호와 은결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은호는 형이고 농인이며 은결이는 청인이다. 모두가 농인인 가정에서 은결이만 말하고 들을 수 있다. 촬영지가 공주 메타세콰이어길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놀러 가고 싶다.

형을 보고 씨익 웃는 은결
동생을 보고 마주 웃는 은호, 둘은 어릴 때부터 이 가로수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자랐다.

 

   드라마는 카페에서 주문을 하는 형제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사람들은 둘이 메뉴만 보고 말을 하지 않자 일본 사람으로 오해하고 어설픈 외국어로 말을 건다. 그러다 갑자기 은결이 유창한 한국말로 커피를 시킨다. 은결이는 SNS 하는 형에게 태권도 시합에 집중하라고 실랑이를 벌인다.

한 눈 파는 형이 못마땅한 모범생 은결이

   

   여자친구가 엄청 예쁘고 농인인데 첼로를 연주한다고 수어는 못하는데 예쁜 글씨로 대화한다고 말하는 형의 모습이 귀엽다. 형은 태권도 선수이고 태권도로 대학을 가려고 한다. 은결이는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의대에 진학하려고 노력하는 고2학생이다.

공사장에서 식당을 하며 형제를 키우는 부모님, 둘이 해맑다. 엄마(서영희),아빠(최원영)
집안의 목소리로 부당한 일에 대응하는 은결이
말 못한다고 재고 상품 팔지 말라고 화내는 어머니

   

   은결이네는 공사장 옆 컨테이너에 살면서 인부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일을 한다. 언제나 공부도 잘하고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서비스하는 은결이의 모습이 의젓하다. 어느 크리스마스에 눈 오는 소리가 들려서 잠이 깬 은결이는 가족들과 눈사람을 만들러 나간다. 그러다가 형이 공사장 철근이 떨어지는 곳에서 놀고 있어서 위험한데 부모님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달려가다 넘어진 은결이는 불빛 신호로 부모님께 위험을 알린다. 다행히 아버지가 알아채고 은호를 구해낸다.

눈이 오는 소리도 있다고 설명하는 은결이
밤에 일어나 눈사람을 만드는 행복한 가족
철근이 떨어지기 직전 은호를 구해내는 아버지

   

   은호네는 작은 반지하로 이사를 간다. 가족들은 집을 열심히 꾸미고 행복하게 살 준비를 한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사하는 날, 장애인이지만 빌라의 사람들을 설득해서 이사 오게 했다고 말한다. 장애인이라서 소리는 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주인아줌마의 말을 은결이는 차마 전달하지 못한다. 주인아줌마는 이삿짐에서 은호의 상장을 보더니 사기캐라고 하면서 자신의 아들 염병호에게 은결이와 친하게 지내라고 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친하게 지내면 자신의 아이도 공부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줌마
예쁘게 집을 꾸미는 엄마, 엄마가 미술 솜씨가 있으신 듯, 집안이 아기자기해 진다.

   

   병호는 단원평가를 볼 때까지 은결이와 친하게 지낼 생각이다. 단원평가에 서로의 이름을 바꿔 적자고 말하지만 은결이가 그대로 하지 않자 물을 얼굴에 부어 버린다. 머리에 물을 부은 후에는 은호의 가방도 강물에 던져 버린다.
   은결이는 가방을 주워서 메고 울면서 집에 가다가 '비바 뮤직' 가게 앞에서 에릭 크랩튼의 '티어스 인 헤븐'을 듣고 더 운다. 그때 발목에 전자발찌를 찼다고 알려진 주인이 나타나 부모님 걱정하신다면서 수건으로 닦고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한다.

가게 앞 벤치에서 서러워 우는 은결이, 집에도 차마 가지 못한다.
은결이에게 따뜻한 차를 주고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인생에는 시련과 기쁨이 섞여 있다고 알려 주신다

   

   항상 천호진 배우님 늙고 자식들에게 치이는 가난한 아버지 역할로 많이 나오셨는데 이번에 정말 짧지만 인상적인 역할로 나오셨다.  할아버지는 동네에 내어 놓은 아이들 때문에 울 필요가 없다면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신다.
                                                       

           “인생도 마찬가지야
시련도 있고 기쁨도 있어야 비로소

반짝이는 인생이 완성되는 법이지."

 
 

    할아버지는 은결이와 친해지면서 기타를 알려 주신다. 은결이는 기타에 말을 걸고 음으로 돌려 받는 대화의 기쁨을 알게 된다. 열심히 가르쳐 주신 친절한 선생님 덕분에 은결이의 기타 솜씨는 나날이 발전해 가고 할아버지는 벽에 있는 기타를 선물해 주기로 하신다.

할아버지는 예쁜 우쿨렐레를 걸어 주고, 은결이는 기타 피크로 빨간 코를 만들어 준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울라프 탄생.

 

0점을 맞아 집 앞에서 벌을 받고 있는 병호

   

   한편 병호는 0점을 맞아 '다음에는 0점을 맞지 않겠다'고 적은 종이를 들고 추운 겨울에 내복을 입고 벌을 선다. 그때 은결이가 지나가다가 가방에 있는 옷을 병호에게 입혀 주고 간다. 병호는 쓰레기를 어디다 버리는 것이냐며 화를 내고 엄마에게 혼이 난다.
   그런데 그것이 큰 화를 불러 온다. 은호는 감기에 걸려 약 먹고 자고 은결이는 할아버지가 내 준 숙제를 하려고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고 있어서 병호가 그 옷을 돌려 주려 왔을 때 미쳐 문을 열어 주지 못한다. 화가 난 병호는 창문을 열고 옷을 던져 넣었고 어떤 아저씨가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자 그것을 발로 차 버린다.

감기에 걸린 형과 같이 있으라고 7시까지 돌아온다고 나가신 부모님
담배 꽁초 때문에 커튼에 불이 붙어 집안에 불이 난다.

   

   은호는 할아버지가 내 준 숙제를 다 해서 6시에 가게로 달려 간다. 그 사이 불이 나고 아빠는 은결이를 구하기 위해 불이 난 집에 뛰어든다. 은호는 이미 구했고 은결이가 밖에 도착하자 엄마는 네가 왜 여기에 있냐고 뭐라고 한다. 이때 아버지가 돌아가실 줄 알았는데 다행히 사셨다.

병호가 겁에 질려 오줌을 누는 것을 보고 범인임을 아는 엄마
임대차보호법이 뭐고 집을 나가라고 뭐라고 하는 병호 엄마

   

   병호 엄마는 병호의 잘못을 알았지만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은결이네를 내쫓는다. 병호는 단원평가 시험지에 자기 이름을 적지 않으면 가족들이 거리에 내쫓길 것이라고 말한다. 똑똑한 은결이는 임대차보호법에 의해 계약기간 동안 함부로 내쫓을 수 없다고 아줌마에게 미리 알린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에 타 없어지고 은결이네는 이사를 간다.
   이사갈 때 할아버지가 생각나 인사하러 가지만 '상중'임을 알리는 등이 걸린 것을 보고 은결이는 하염없이 운다. 이사 가는 트럭을 따라 그 등이 바람에 날려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사실 할아버지는 은결이가 가게에 왔을 때 쓰러지셨고 주위에는 약병 옆에 약이 흩어져서 바닥에 뒹구는 모습이 나온다. 홀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것이다.

비바 뮤직에 들어가는 할아버지의 딸과 손녀

   

   6년 후 은결이네는 다시 살림을 일으키고 이사를 온다. '말이 필요없는 닭' 가게를 열고 가족끼리 오손도손 정답게 산다.

비바 뮤직 건물이 헐리고 새집을 지어 이사오는 딸과 손녀

   

   은결이는 형 은호와 태권도장에서 연습을 하며 땀을 흘린다. 형의 통역도 해 주면서 열심히 시합을 준비시키는 은결이와 관장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려움 속에 두 아들을 위해 부모가 최선을 다하고 아들들도 열심히 산다. 은결이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연필꽂이 밑에 둔 기타 피크를 들고 마스크를 쓰고 나간다. 마스크에는 코다 표시가 되어 있다. 거리에서 열정적으로 기타를 치며 버스킹을 하는 은결이의 모습으로 1화는 마무리된다.

마스크 쓰고 후드티 쓰고 공연하는 은결이

   

   중간에 아버지 하이찬(최현욱)의 고등학생 때 이야기가 나온다. 이찬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첼로를 멘 예쁜 여학생, 최세경(설인아)이 들어오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이찬은 워터멜론 맛을 시키는 세경에게 아이스크림을 4단으로 올려 준다.

정말 누가 봐도 반하겠네요.
이것이 바로 4단 워터멜론콘 되시겠다.

   

   이찬은 할머니가 쫓아온다는 말에 부리나케 달아난다. 스톱 모션을 하는 듯 정지하는 화면이 재미있다. 할머니가 빨래 방망이를 든 모습도 정겹다. 돈 벌지 말고 공부하라고 하는데  말 안 듣고 일하는 손자에게 돌격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둘의 추격전이 만화같아 재미있었다.

   

   왜 고등학생 때는 저렇게 잘 듣고 말도 잘했는데 지금은 농인이 되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드라마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의 이미지와 대사의 저작권은 TVN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