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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며 울고 웃고

반짝이는 워터멜론 3화

by 연잎의노래 2023. 10. 9.

   프리다 칼로는 평생을 고통과 싸우며 지냈으나 죽기 8일 전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da)라는 수박 그림을 그린다. 나는 이 드라마 제목을 보면서 웬 수박 그렇게 생각했다. '반짝이는 워터멜론', 반짝이는 청춘, 이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진수완 작가님은 자랑할만한 수저는 없어도 분명히 날개는 있다면서 청춘에게 날아라 하고 말씀하신다. 왠지 '인생은 아름다워'의 새로운 표현 같다. 그중 청춘은 더 아름답겠지. 누구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니까... 드라마에서 최세경(설인아)과 윤청아(신은수)가 좋아하는 그림에 프리다 칼로의 '비바 라 비다' 그림이 나온다. 

프리다 칼로, '비바 라 비다', 목판에 유채

   

   1995년 봄, 하이찬의 삶은 반짝이고 있었다. 첫사랑의 설렘과 함께 봄이 더욱 무르익는 느낌이다. 학교에서 세경은 청아가 빌려 준 티셔츠를 가져다 주면서 청아와 필담을 나눈다. 밴드 좋아하냐고 하니까 좋아한다고 청아는 적는다. 못 듣는데 왜 이어폰은 항상 끼고 다니냐고 하니까 청아는 이어폰 한쪽을 세경의 귀에 꽂고 책상에 비트에 맞춰 손가락을 두드린다. 청아가 비트를 듣는다는 것을 세경이 알아차린다. 청아는 그 남학생 좋아하냐고 물어보고 세경이 못 알아듣자 그림을 그린다.

이찬과 세경의 모습을 그리는 청아
아마 청아가 이찬을 짝사랑하는 듯하다
그 남학생을 좋아하진 않지만 만화책 보듯 다음이 기대된다고 말하는 세경

   

   모두의 삶이 반짝이고 있던 1995년 봄. 교무실에서 청아의 그림을 베낀 여학생 미라는 담임 선생님에게 혼이 난다. 청아 또한 화가 나서 미술실로 돌아가 칼로 자신의 그림을 그어서 찢는다. 그리고 험담하던 미라의 그림도 칼로 찢어 버리고 서로 머리채를 쥐어 잡고 싸운다. 청아가 자신의 작품은 마음에 들지 않아 출품도 하지 않는데 자신의 그림을 전시회에 낼 수 없는 미라는 화가 나서 험담을 한다. 청아가 새엄마 이사장 때문에 이 학교에 특차로 들어온 것이라 말한다. 듣지는 못하지만 분위기로 대충 상황을 파악한 청아가 자신과 미라의 그림을 칼로 긋는데 살벌하다. 순수하고 예쁘게 생긴 청아가 세상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분위기다.

미라의 작품을 칼로 긋고 서로 머리채 잡고 싸운다.
서점 주인에게 '라비다 뮤직'에 대해 물어 보는 은결

   

   은결은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서점 주인에게 찾아가지만 '라비다 뮤직'에 대해 듣지는 못한다. 그리고 저 문을 열고 나가면 다시 2023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천천히 열어 보지만 여전히 1995년이다.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사 먹고 싶지만 자신이 가진 것은 오직 오만원권뿐이다.

떡볶이 파는 아저씨에게 욕만 듣는다.
오만원권 발행전.

   

   결국 100원짜리 동전 몇 개를 1995년과 그 이전의 것들로 간추린 다음에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 먹는다. '엄마, 나 너무 힘들어, 아빠가 어제 나 쫓아냈어' 하고 하소연해 보지만 엄마를 찾을 길이 없다.

졸지에 노숙자 신세가 된 은결, 엄마, 나 힘들어하고 하소연한다.

   

   밤에 지하도로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데, 한 노숙자 분이 신문을 주고 이찬은 그것을 덮고 잔다. 그러다가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는다. 한밤중에 빨간 공중전화 부스에서 벨이 울린다. 은결이 냉큼 전화를 받자 마스터(정상훈)가 받는다. 전표에 있던 번호로 전화가 걸리지도 않던 가게였다. 그런데 마스터가 전화해야 전화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찬은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는지 세계관, 룰, 미션을 알려 달라고 한다. 하지만 마스터는 천천히 여행을 즐겨보라고 하면서 끝는다. 돌아갈 방법은 본인이 찾아야 한다고 약을 올린다.

능글맞게 약 올리는 마스터
왜 동진을 데리고 오지 않았냐며 이찬을 혼내는 할머니 고양희(고두심)
잘생겼고 똘똘했지만 집에 데리고 오지 않았다는 이찬

   

   한편 이찬의 집에서는 할머니가 윤동진을 데리고 오는 것이 가장 잘한 일인데 왜 데리고 오지 않았냐고 말한다. 숙식을 제공하고 동진에게 이찬의 과외를 맡기려고 한 할머니는 아쉬워하고 하숙집에 살지 않더라도 춘천에서 왔는데 밥 한 끼는 대접해 줬어야 한다고 이찬을 혼낸다. 윤동진은 PC 통신에 이찬 일행이 자신에게 친 사기 때문에 지옥 같은 일을 경험했다고 글을 올린다. 이찬은 마주에게 밴드 모집 전단지를 인쇄하라고 하고 세경의 학교로 향한다. 본인은 세경에게는 부도 수표가 됐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기죽지 않고 어떤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졸지에 사기꾼이 된 이찬, 밴드계에서는 거의 퇴출이지만 기죽지 않는 레트로 보이

   

   이찬이 세경의 학교 앞에 도착했을 때, 은결을 만난다. 은결은 기타는 자신도 좀 치니까 제발 달팽이 하숙집에서 숙식을 하게 해 달라고 한다. 그때 세원예고 교복을 입은 학생이 나오고 이찬은 그의 겉옷 재킷을 입고 학교에 들어간다. 왜냐하면 수위 아저씨가 정문에서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찬을 본 체육선생님이 그를 뒤쫓고 이찬은 도망가다 학교 비품실로 숨는다. 그때 비품실에 있던 청아와 마주치고 소리를 내지 말라고 청아의 입을 막는다.

반갑다, 친구야, 교복 좀 빌려 입자.
왼손은 거들뿐하고 멋지게 강백호처럼 농구공을 던져 보는 이찬
은결의 부모님이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

   

   교문 밖에 있던 은결은 학교를 나오는 세경을 만난다. 세경은 '아줌마?'라고 반가워하는 은결이 당황스럽다. 저렇게 곱고 예쁜 아줌마 봤어요?

은결이 아줌마라고 불러서 당황하는 세경

   

   세경이 비바 할아버지의 딸임을 알려 주는 순간이다.  아줌마 하면서 좋아하는 은결과 황당해하는 세경의 모습이 비치며 3화는 끝이 난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의 이미지와 대사의 저작권은 TVN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