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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며 울고 웃고

웰컴투 삼달리 13화, 침묵 속에 피는 짝사랑

by 연잎의노래 2024. 1. 15.

1.모두를 울린 고미자의 진심

아지트에서 삼달이는 털실 안에 있는 쪽지를 읽고 예전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웃는다. 화가 난 상태는 아지트로 간다. 용필이는 8년 전에 상태 때문에 삼달이와 헤어졌는지 처음으로 깨닫게 된다. 상태는 부인도 없는데 하나 남은 아들까지 뺏어가지 말라고 절규한다. 화가 난 용필은 우는 삼달이를 끌고 나간다. 삼달이는 용필이에게 아저씨까지 뺏을 수 없어 아무 말 없이 용필이와 헤어진다. 8년 전에 상태, 고미자, 용필이, 삼달이 모두들 힘들었다. 상태는 죽으려고도 했다. 삼달이는 용필이를 잊으려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봤지만 용필이를 잊지 못했다. 삼달이는 그냥 용필이를 짝사랑하려고 한다. 하지만 용필이는 더 이상 짝사랑은 못하겠다고 한다. 고미자는 삼달이의 힘없는 모습을 보고 자신부터 달라지기로 한다. 조해달은 공지찬과 집으로 오면서 자신이 하율이를 낳은 이야기를 전하고 이제 과부라고 말한다. 공지찬은 남춘이 아빠가 된 이야기를 전해 준다. 해달은 대학도 수영 특채로 가고 수영선수의 꿈을 꿨다. 지찬은 친구 같고, 자매 같은 해달이 모녀를 칭찬한다. 다음날 아침 고미자는 오이가 없는 보말무침과 성게 미역국을 준비한다. 상태는 아버지랑 연 끊으려고 왔냐고 물어본다. 용필이는 삼달이네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TV 옆에 놓는다. 상태가 사진을 버리려고 하자 아버지 속을 계속 뒤집겠다고 한다. 용필은 자신이 아버지, 미자 삼춘, 삼달이 모두를 지키겠다고 한다. 용필이는 아버지가 엄마가 죽은 그날에 갇혀 있다고 한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얼마나 힘든지, 하루 종일 아버지 걱정하는 미자 삼춘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해주겠다고 한다. 한편 삼달리 테마파크는 5표 차이로 찬성이 된다. 그런데 회장님 가족에서 6표가 나왔다고 한다. 고미자는 화가 나서 테마파크 투표가 열리는 곳으로 향한다. 신발을 벗어서 던지지만 전대영이 손으로 딱 잡는다. 진달은 AS가 끔찍하지만 엄마가 물질하는 것이 더 끔찍하다고 한다. 미자는 허락받고 이혼했냐면서 따진다. 하지만 하율이는 할머니 오랜 친구처럼 바다가 할머니를 데려갈까 봐 무섭다고 한다. 조삼달의 어시스턴트들은 삼달에게 필요한 자료를 가지고 제주로 가려한다. 그리고 충기와 은주 사이에는 균열이 생긴다. 충기는 은주가 삼달에게 괴롭힘 당한 것도 아니고 자살 시도도 삼달 때문이 아닌 것을 안다. 눈치 없는 경태는 삼달이와 용필이가 다시 사귀는 것을 알게 된다. 버스를 타고 가던 삼달은 부상도를 만난다. 상도는 짝사랑을 고백할까 삼달에게 의논한다. 삼달은 이루어질 수 없으면 짝사랑이라도 한다고 한다. 자신이 힘들었기 때문에 삼달은 상도를 말린다. 상도는 몰래 눈물을 흘린다. 상태는 건물의 하자를 체크하러 삼달리 갤러리에 간다. 거기에는 두 미자, 두 소녀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다. 민원은 용필이가 넣었다. 용필이는 두 미자 삼춘의 사진을 보게 한다. 아버지 속을 뒤집어서 마음을 돌이키려 한다. 부미자는 용필이에게는 엄마, 고미자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 할머니한테는 좋은 딸이었다. 모두 힘들었다고 말한다. 삼달이는 엄마를 모시고 진료를 간다. 진료기록을 보다 처음 심장세동으로 진료한 날에 용필이가 같이 온 것을 알아차린다. 8년 전 용필이 아버지는 고미자가 해 온 음식을 엎어버린다. 그것을 치우다가 고미자는 심장이 아파서 쓰러진다. 고미자는 자신이 아픈 것을 보고 용필이가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 용필은 삼달이 진료 후에 사계물에 촬영을 하러 간 것을 안다. 일기 예보를 보니 조금 있으면 너울성 파도가 밀려올 것 같다. 그래서 용필이는 삼달이를 위해 사계물로 급히 간다. 마을에서는 옥이 삼춘이 사라져 비상이 걸린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옥이 삼춘을 찾아 헤맨다. 치매에 걸린 옥이 삼춘은 고미자를 보더니 '내 딸 어디 갔다 왔니?' 그러더니 자신의 딸을 죽였다고 미자의 머리를 쥐어뜯는다. 그 모습을 상태가 멍하니 바라다본다. 고미자는 조상태에게 자신만 미워하라고 한다. 부미자가 용필이 마음 아픈 것 알면 속상하지 않겠냐고 묻는다. 상태는 부미자의 이름을 말했다고 화가 나서 쫓아온다. 화분을 집어던지고 행패를 부린다. 부미자는 너만 힘들고 너만 부미자 보냈냐고 따진다. 나도 너만큼 아프고 너만큼 나도 부미자 보고 싶다고 통곡을 한다. 너만 아픈 것이 아니라 나도 친구를 잃었다고 목을 놓아 운다. 상태는 고미자가 통곡하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는다.

한편 사계물로 삼달이를 찾아간 용필은 삼달이 가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 바로 달려간다. 촬영하다가 휴대폰에 온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삼달은 물이 밀려들어 위험한 것도 못 알아차린다. 용필은 예전에 '사랑은 피워도, 침묵 속에 피워라'는 시를 읽어 주었다. 용필이는 삼달이가 나오는 뉴스, 인터뷰, 전시회를 몰래 찾아다녔다. 자신이 다녀 간 것이 혹시 삼달이에게 피해를 줄까 봐 몰래 다녀 갔다. 삼달이는 물이 차는 바다를 건너오는 용필이를 백허그하며 13화는 끝이 난다.

2. 침묵 속에 피운 사랑

몰래 사랑할 수 있을까? 내가 힘들다고, 내가 다녀갔다고 말하고 싶을텐데 조용필과 조삼달은 8년을 서로 짝사랑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떠나라고 한다고, 어떻게 하냐고 울고 매달릴 수 있는데 용필이와 삼달이는 서로 속으로 삭이는 사랑의 최고봉이다. 서로 배려하고 침묵하고 침묵 속에서 그 사랑은 피어오른다. 

 

사랑은 피워도, 침묵 속에 피워라

 

                                       권기성

 

사랑은 피워도, 침묵 속에 피워라

우연한 스침조차 그대에게 미안한 일 될까 봐

너와 나, 그곳을 떠나 어디쯤 있을까

어느 먼 곳, 어딘가 있든 그대여

시리겠지만 아무도 모르게 침묵 속에

사랑을 피워라

바짝 날이 선 칼날이 쓰임에 무뎌지듯

시리다 시리다 무뎌질 정도만 홀로 사랑을 피우자

 

이 시는 드라마 작가의 시처럼 보인다. 다들 시가 좋아서 찾아 보았지만 이런 시인도 시집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사랑의 감성을 아주 잘 표현했다고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도 이 시가 정말 좋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13화에서 엄마 고미자의 연기에 감동했다. TV를 보다가 고미자를 연기한 김미경 배우의 연기에 반해서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상태는 본인만 힘들고 본인만 부미자를 기억하고 사는 줄 안다. 하지만 옥이 삼춘은 귀한 딸을 보냈고 하염없이 바다만 보고 산다. 치매에 걸렸어도 죽은 딸을 그리워하며 바다를 매일 같이 나가서 바라본다. 고미자는 단짝 친구를 잃었고 부미자를 보고 싶지만 지은 죄가 있어 말도 못 한다. 항상 조상태의 눈치만 보고 삼달의 편을 못 들어주었던 고미자는 작정을 한다. 삼달이를 힘들게 하는 자신부터 변화되어야 한다는 결심이다. 고미자는 조상태가 구박을 해도 항상 받아 줬으나 이제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용필이도 엄마가 없어서 힘들었고 옥이 삼춘은 딸을 잃어서 힘들었다. 고미자는 매일 용필 아버지를 걱정하며 물질해서 가져온 해산물로 요리를 하고 가져다준다. 부미자가 죽은 시간에 갇혀 사는 것은 조상태다. 이제 용필이도 삼달이도 서로 각성을 하고 힘든 짝사랑을 끝내고자 한다. 삼달이는 헤어져 있었지만 방명록을 통해 항상 용필이가 자신을 생각하고 찾아왔음을 깨닫는다. 경태도 눈치 없지만 삼달이도 참 눈치 없다. 부상도의 짝사랑은 말리면서 본인은 짝사랑을 하고 있다. 힘들다고 짝사랑하지 말라고 말리면서 상도의 마음은 눈치채지 못한다. 아무튼 그동안 답답했던 삼달이와 조용필의 사랑도 이제 짝사랑을 넘어 서로 사랑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엄마 고미자가 용기 내줬고 용필 아버지는 움찔하게 된다. 물론 용필 아버지가 힘들겠지만 이제 용필 아버지의 시간도 흘러갈 때다.